[재계뒷담] LG디스플레이는 지금 AI비서 작명 열풍

입력 2025-05-30 00:42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시스템을 도입한 LG디스플레이의 임직원 호응이 뜨겁다. AI 비서 이름을 정하는 공모전에만 직원 수백명이 몰려들며 작명 열풍이 불고 있다.

2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진행된 AI 비서 작명 공모전에 총 570여건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와 LG디스플레이를 합친 ‘엘비스’, ‘LG디스플레이 스마트 어시스턴트’의 앞글자를 딴 ‘엘사(LSA)’ 등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다수 나왔다.

이번 공모전은 큰 상금이나 인사고과 가산점이 주어지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임직원 관심이 컸다. 최근 사내에 돌아다니는 AI 배달 로봇의 애칭을 정하는 공모전도 열렸지만 이 정도로 많은 출품작이 나오진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AI 비서로 인한 업무 효율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공모전에 대한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AI 비서는 아직 일부 임직원에게만 공개된 프로토타입 모델이지만 사용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외국어 회의에 참석한 뒤 내용을 일일이 번역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만드는 등 지루하고 비효율적인 작업을 단숨에 해결해준다는 평가다. 또 상반기 안에 이메일 자동 요약, 프레젠테이션(PPT) 제작 등 직원 품이 들어가던 단순노동의 어려움을 크게 줄여줄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공모 접수를 마감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전 사원 투표를 거쳐 최종 작명안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사적 관심을 받는 AI 비서의 작명자로 선정되는 것을 굉장히 명예스러운 일로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해 AI전환(AX)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