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까 떠날까… 유럽파 ‘빅4’ 이적설 계속

입력 2025-05-30 01:14

유럽 축구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들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뮌헨),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4인방’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이탈리아의 인터밀란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를 끝으로 유럽 축구 무대는 시즌을 마무리한다.

올 시즌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상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잦은 부상과 결장으로 시즌 내내 ‘에이징 커브’ 논란에 시달렸다. 토트넘이 지지부진한 재계약 협상 끝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긴 했지만 입지는 예전만 못했다. 사우디리그 이적설과 함께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그러나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구단 ‘레전드’로서 잔류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민재 역시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고도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 팀 내 출전 시간 3위(리그 2289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기여도가 높았지만 경기력 기복으로 현지에서 늘 박한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2023년 입단 당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를 경신하며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부상과 실책이 나올 때마다 경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다.

뮌헨이 김민재와 같은 포지션의 요나탄 타를 영입했기에 차기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둡다. 뮌헨은 김민재의 적정 이적료로 영입 당시 지급했던 금액보다 한참 낮은 3500만유로(약 542억원) 안팎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곳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과 유벤투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뉴캐슬 등이다.

이강인과 황희찬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입지가 크게 줄어들어 벤치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팀명을 지워 이적을 암시했다. 황희찬 역시 리그 최종전에서도 벤치에 머문 후 SNS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등 유럽 각지에서 관심을 받고 있어 선택지가 많다. 세리에A 나폴리에 이어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도 이강인을 영입 후보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황희찬은 시즌 초반 관심을 보였던 EPL 웨스트햄 외에는 별다른 이적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