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가 13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며 창단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OKC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2024-2025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5차전에서 124대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OK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달성하며 파이널에 선착했다.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선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뉴욕 닉스에 3승 1패로 앞서며 25년 만의 파이널행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68승 14패로 전체 승률 1위(0.829)를 찍었던 OKC는 플레이오프(PO)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파이널 진출을 이뤘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시작으로 ‘조커’ 니콜라 요키치가 버틴 덴버 너기츠, 2년 연속 서부 결승에 오른 미네소타를 줄줄이 꺾었다. 영건들이 주축을 이룬 OKC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SGA)는 이날 34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쳇 홈그렌(22점)과 제일런 윌리엄스(19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며 승리에 기여했다.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SGA는 이번 시리즈 MVP로도 선정됐다. SGA는 시리즈 평균 31.4점 5.2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OKC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서부 1위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PO 2라운드에서 탈락해 우승에 도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준우승을 거뒀던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는다. OKC는 연고 이전을 통해 2008-2009시즌 창단했으나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전신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을 포함하면 1978-1979시즌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SGA는 경기 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오로지 팀의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