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상실의 시대, 절대긍정 영성이 희망의 기초”

입력 2025-05-30 03:03
벨리마티 카르카넨 풀러신학교 조직신학 교수가 29일 경기도 군포 한세대에서 열린 ‘제1회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희망을 외치기 주저하게 되는 시대가 희망의 신학을 만난다면 우리 사회에 어떤 모습이 구현될까. 한세대(총장 백인자)가 개교 72주년을 맞아 29일 ‘현대사회와 절대긍정의 영성’을 주제로 개최한 ‘제1회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에서 이를 가늠해 볼 기회가 마련됐다.

국내외 목회자와 신학자, 신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벨리마티 카르카넨 미국 풀러신학교(조직신학) 교수는 “‘희망의 상실’이 오늘날 보편적 질병이 됐다”며 역경과 불행 가운데 회복력을 강조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고(故)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절대긍정의 영성’이 가진 힘을 역설했다.

카르카넨 교수는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에 소속된 복음주의 신학자인 동시에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에큐메니컬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동시에 오순절 은사주의 신학에도 탁월하다.

그는 조 목사와 이 목사의 설교집 등을 언급하며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현재의 삶이 불완전하다는 인식을 포함하며 그 삶이 완성될 수 있다는 확신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약속이 도저히 이뤄질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 성취를 바라봤던 아브라함처럼 희망의 기초를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지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솔로몬 왕 필리핀 아시아퍼시픽신학교 총장은 자신의 성장 배경을 고백하며 ‘현대사회에서의 절대긍정 영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피난민이었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빈민가에서 자라며 신발과 바지엔 늘 구멍이 나 있었고 유일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건 학교에서 제공되는 점심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구하는 것보다 넘치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곧 절대긍정 영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번영 신학은 기독교를 보장된 축복으로 정의해 오해를 일으킨다”며 오순절 신학의 핵심인 오중복음, 삼중축복이 번영 신학과 다름을 설명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진행된 감사예배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절대긍정의 신학을 세계 최초로 연구하는 대학이 되어 줘 한세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인자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오순절 신학의 발전은 물론 글로벌 사회에서 성경적 신앙에 근거한 복음주의 영성이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세대는 국제신학심포지엄을 연례행사로 정례화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연결하는 신학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군포=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