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동물병원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경상국립대 대학동물병원 건립 사업’이 28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29일 밝혔다.
남구 동명대 교내 부지(1만3300㎡)에 들어설 이 병원은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의 1.6배인 연면적 9213㎡ 규모로, 응급진료부터 중증 수술, 방사선 치료까지 가능한 3차 반려동물 전문의료기관으로 조성된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부산과 경남 지역에는 고난도 수술과 중증 질환 치료가 가능한 대형 동물병원이 부족해 반려동물을 둔 시민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을 찾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 병원 건립으로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되며, 1층 응급·영상 진료센터·일반 진료, 2층 내과 계열 진료, 3층 수술실 등 외과 진료, 4층 교육·연구시설, 지하 방사선 치료센터가 들어선다. 응급의료와 전문진료, 수의학 교육·연구까지 아우르는 복합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국립대·사립대 간 상생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동명대는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경상국립대는 건물을 지어 운영하며, 부산시는 행정절차와 정책 개발을 지원한다. 세 기관은 2022년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올해 10월 공사에 착수해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완공 이후에는 지역 대학의 반려동물학과, 펫 헬스케어 기업 등과 연계한 산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또 반려동물 진료 서비스 종합화 및 의료시설 선진화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