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동 고분군, 세종시 최초 사적 지정 예고

입력 2025-05-29 18:40 수정 2025-05-29 18:41
한솔동 고분군 전경. 세종시 제공

5세기 백제시대 지방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인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세종시 최초의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시는 한솔동 백제고분 역사공원 내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29일 밝혔다.

2006~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확인된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횡혈식 석실분 7기, 석곽묘 7기 등 총 14기가 남아있다. 규모나 입지, 출토 유물 등을 볼 때 이 지역을 지배하던 지방 세력의 중심 고분군으로 보인다. 특히 2호 횡혈식 석실분은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묘광 전체가 지하에 구축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묘도출입석(墓道出入石)과 묘표시석(墓表示石) 등 기존 횡혈식 석실분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다양한 축조 기법이 적용돼 역사적 가치도 매우 높다.

고분의 축조시기는 5세기 초 백제 한성기부터 웅진기 초기로 추정된다. 이 시기 횡혈식 석실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묘실 면적이 소형화되고 평면 형태가 방형에서 장방형 등의 형태로 확장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솔동 고분군은 이 같은 축조방식의 변천과정이 모두 담긴 유적으로 평가된다.

한국 고대사에서 무덤(한솔동 고분군)과 거주도시(나성동 유적), 방어시설(나성동 토성) 등 도시구조 전체가 처음 확인된 사례로 남게 됐다.

한솔동 고분군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 지역이 백제 한성기의 전략적 거점이자 중심지로 설계된 계획도시임이 증명됐다”며 “세종시도 역사적 흐름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