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39층 초대형 복합시설로 탈바꿈

입력 2025-05-29 18:38 수정 2025-05-29 19:40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조감도)이 이르면 2031년 39층 높이의 초대형 복합시설로 재탄생한다. 터미널 기능은 지하로 옮겨지고, 상업·업무·문화시설이 지상에 들어선다. 동서울터미널 인근의 구의공원 지하 공간은 공사 기간에 임시터미널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구의동 546-1번지 일원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동서울터미널은 1987년 개장했다. 노후화된 시설 탓에 안전이 우려된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 고속·시외버스가 매일 1000대 이상 오가며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동서울터미널은 결정안에 따라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0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는 지하에 배치된다. 교통 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상업·업무·문화시설은 지상에 조성된다. 옥상에는 한강과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내년 하반기 착공, 2031년 완공이 목표다.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곧바로 연결하는 직결램프도 신설된다. 서울시가 민간사업자 신세계동서울PFV로부터 확보한 공공기여금 1381억4000만원을 활용해 조성한다. 직결램프가 설치되면 고속·시외버스로 인한 차량 정체와 매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여금은 2호선 강변역을 리모델링하고, 강변역과 한강을 잇는 보행데크를 설치하는 사업 등에도 쓰인다.

공사 기간에는 동서울터미널 인근 구의공원의 지하 공간이 임시터미널로 활용된다. 구의공원 지하 공간은 임시터미널로 사용된 뒤 체육관, 열람실, 커뮤니티 홀 등으로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구의공원 녹지도 지금보다 약 1.7배 늘릴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8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백사마을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6년 만의 일이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도심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의 집단 이주로 형성된 마을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중계본동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백사마을 일대는 지하 4층~지상 35층, 3178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오는 11월 착공해 이르면 2029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