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문학 거장 케냐 응구기 별세

입력 2025-05-30 01:52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였던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응구기의 딸 완지쿠 와 응구기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가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 충만한 삶을 사셨고 훌륭한 투쟁을 하셨다”고 알렸다. 응구기는 케냐 토착어인 ‘기쿠유어’로 창작 활동을 하며 케냐의 어두운 현대사와 아프리카의 식민주의 유산을 조명해 왔다. 그로 인해 고국의 독재 정부와 불화하며 오랜 세월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1964년 데뷔작 ‘울지 마, 아이야’를 비롯해 ‘한 톨의 밀알’(1967), ‘십자가 위의 악마’(1980), ‘까마귀의 마법사’(2006)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2016년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