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결혼생활이 얼마나 불행한지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극단적으로 불행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치 이것이 결혼생활의 현실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부부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로 엄청나게 이기적입니다. 나와 다른 성향과 배경을 가진 사람과 결혼했음에도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고 상대방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기를 기대합니다. 둘째로 서로에게 함부로 대합니다. 말을 함부로 하고 행동도 함부로 합니다.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심지어 욕설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락한 세상은 사랑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며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 사랑을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라고 할 것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사랑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사랑장’으로 알려진 고린도전서 13장이 증거하는 사랑은 어떤 상태나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무엇을 한다’ ‘무엇을 하지 않는다’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성경에서 사랑을 설명하는 15개의 고대 그리스어는 모두 동사입니다. 그것도 동사 원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동사를 쓰고 있습니다. 사랑은 한 번만 하는 행동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하는 행동이라는 의미이지요.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합니다.(고전 13:5) 진정한 사랑에는 상대방을 향한 인격적인 존중과 존경이 포함되기에 사랑은 상대에게 무례하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장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할 대상은 배우자입니다.
예의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26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부부 관계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했는데 1위는 돈이 아니라 친밀한 의사소통이었습니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많을 때 그 부부는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반대로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부부 사이에 대화가 없으면 그 부부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예의는 상대방의 호의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맙다”고 말해야 합니다. 남편이 월급을 받아오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맙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배우자를 향한 사랑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돼야 합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의는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성경은 진정한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말씀합니다.(벧전 4:8)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잘잘못을 따질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서로 품어주고 용납해야 합니다. 내가 잘못했을 때 그것을 덮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큰 위로를 받습니다.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배우자입니다.
존 맥아더 목사는 “크리스천 남편은 자신의 아내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자기 아내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내와의 관계, 아내와의 대화를 귀찮게 여긴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엡 5:2) 우리는 배우자를 얼마나 사랑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만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배우자를 얼마나 존경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존경하는 만큼 존경해야 합니다. 배우자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드러냅니다.
대구동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