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7.4% 늘며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출생아가 전년보다 늘어난 건 10년 만으로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8분기 만에 0.8명대로 올라섰다. 1분기 혼인 건수 역시 6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1~3월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4455명) 늘었다. 1분기 기준 출생아가 전년 대비 늘어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하는 증가율도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도 2022년 1분기(6만8339명) 이후 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1분기 합계출산율도 0.82명으로 0.05명 증가해 2023년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율 0.8명대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예측이 조심스럽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혼인 건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8704건으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8.4% 증가했다. 1분기 기준 2019년(5만9074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월별 혼인 건수도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째 1년 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증가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에코붐 세대’(1991~96년생)가 결혼 적령기인 30대에 접어든 데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10만896명으로 1년 전보다 7529명(8.1%) 늘며 2022년 1분기(10만3751명) 이후 3년 만에 최다였다. 8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 10만명대 사망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1분기 인구는 3만5874명 자연 감소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