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부산 찾은 김동관·정기선 글로벌 K방산 세일즈 팔 걷었다

입력 2025-05-29 00:13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행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방산 업체 및 해외 정부 대표단과 회동하며 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현장을 찾아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이날 마덱스에서 국내외 군 및 방산업체 관계자와 해외 정부 대표단 등 100여명을 초청해 칵테일 리셉션을 열었다. 마덱스는 국군의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세계 각국의 함정·해양 방위 시스템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해양 분야 방위산업 전시회다.

김 부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한화는 국가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 사업보국(사업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는 뜻) 창업 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오션 중심의 해양 방산 사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방산 3사의 통합 역량과 시너지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미래 전장 환경을 이끌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30년까지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리셉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HD현대 제공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HD현대와 LIG넥스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리셉션에서 HD현대 함정 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HD현대의 홍보 영상을 언급하며 “영상 속 나대용 장군은 거북선을 설계·제작한 조선시대 최고의 선박 기술자로서 그가 만든 거북선은 조부이신 정주영 창업자님께 조선업에 대한 영감을 줬다”며 “이를 계기로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의 함정을 제작했고, 이 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하며 (한국이)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양 방위를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뒷받침하는 최고의 함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덱스에 조선·방산업계 양대 기업의 두 수장이 참석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HD현대는 국내 전시관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비롯해 해군이 운용 중인 수상함과 잠수함을 전시하고, 해외 전시관에는 원해경비함 등 수출용 모델을 공개했다. 한화는 방산 3사가 통합 전시관을 운영해 가장 큰 부스를 꾸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