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허웅 ‘한솥밥’

입력 2025-05-29 01:23
허훈이 지난 1월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리딩을 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한 허훈은 다음 시즌부터 형 허웅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KBL 제공

올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허훈이 부산 KCC 유니폼을 입는다. 허훈은 형 허웅과 함께 한 팀을 이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KCC 구단은 계약기간 5년에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허훈을 영입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해 온 허훈은 KBL 데뷔 후 처음으로 허웅과 형제 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 형제는 연세대 재학 시절 한 팀에서 뛰었다.

허훈은 2017년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총 세 차례 리그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다. 180㎝의 작은 신장을 가진 가드임에도 빼어난 득점력까지 갖춰 ‘단신 용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KCC 구단은 “포인트 가드로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스피드, 슈팅 능력을 갖춘 허훈의 영입으로 경기 운영의 안정성과 득점력, 공수 밸런스의 조화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9위로 마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은 허훈의 합류를 계기로 다시 한 번 KCC의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MVP 출신 허훈의 가세로 완벽한 ‘슈퍼스타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기존의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 주축 선수들은 모두 한 차례씩 정규리그나 챔프전 MVP를 거머쥔 경험이 있다. 다만 허훈 영입에 따른 보상이 문제다. KCC는 원소속팀 KT에 허훈의 2024-2025시즌 보수 총액 50%와 보상 선수 1명, 또는 보수 총액 200%를 내줘야 한다. 지난 시즌 허훈의 보수 총액은 7억원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