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무니 빼는 트럼프… ‘TACO 거래’ 신조어

입력 2025-05-28 18:5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증시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월가에서 ‘타코(TACO) 거래’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래 타코는 옥수수 전병에 고기·야채를 싸서 먹는 간단한 멕시코 요리로, 미국에서는 싼값의 점심 대용 패스트푸드로 인기다. 하지만 월가에서 유행하는 타코는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문장의 앞글자를 모아 만든 약어로, 갈팡질팡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표현한 것이다.

신문은 “주식의 단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현상이 바로 타코 거래”라며 “주식시장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에 관세를 무기로 엄포를 놓을 때 그가 다시 물러날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가 지난 23일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다음 달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급락했다가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해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자 다시 급등했다. NYT는 “대통령의 언행이 바뀔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증시 현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향배가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