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방 한라산 백록샘 “탐방 신청하세요”

입력 2025-05-29 01:15

제주도가 한라산 백록샘(사진)을 민간에 첫 개방하고 탐방객을 모집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의 하나로 백록샘 등 미개방 자연 자원을 7월 중 한시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내달 2일 오전 10시부터 탐방 예약 접수를 받는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100명으로, 7월 중 50명씩 2개 그룹으로 나눠 전문가를 동반한 탐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백록샘은 한라산 윗세오름과 남벽분기점 사이 해발 1660m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물로,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같은 기간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과 김녕굴·벵뒤굴 등 거문오름 비공개 동굴이 함께 개방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국가유산 기본법을 개정해 보전에서 활용으로 문화재 관리 방향을 전환하고, 이를 기념해 제주에서 국가유산 방문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4가지 테마로 시즌별 25곳을 선정하고, 1년간 총 100곳을 방문하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5월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를 테마로 시즌1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달 30일부터는 ‘제주의 자연’을 주제로 시즌2가 시작된다. 시즌 4까지 100곳을 모두 방문한 ‘정예 탐험자’에게는 시즌 완주자에게 주는 선물 외에 별도의 상품이 추첨을 통해 제공된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 일환으로 비공개 자연 자원을 한시 개방한다”며 “드문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