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중 성도님들의 편지가 담긴 선물은 큰 힘이 됩니다. 특히 힘들 때 이전에 받은 편지를 읽으면 눈물 나도록 감사하고 다시 목회할 동력을 얻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믿음의 옥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도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은 마리아 이야기가 나옵니다.(요 12:3) 마리아의 오빠 나사로는 병을 앓다 예수님을 통해 나음을 입었으며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 3남매는 부모 없이 사는 고아였습니다. 가난한 형편에 마리아는 유산으로 받은, 어쩌면 전 재산일 수 있는 값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nard) 한 근을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향유의 값은 당시 노동자의 1년 치 품삯에 해당하는 300데나리온이었습니다. 그렇게 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드린 것은 예수님을 향한 그녀의 큰 믿음과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은 마리아의 믿음과 사랑을 여러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순전한 향유는 마리아의 순도 100% 믿음과 사랑을 상징합니다. 비싼 향유는 그녀의 믿음과 사랑이 세상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극히 귀함을 의미합니다.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은 행동은 자신을 낮춘 겸손과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토록 순수하고 깊은 사랑을 받으신 예수님은 분명 큰 감격과 감동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나사로를 살리신 그 큰 은혜보다 어쩌면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시며 이제 더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헌신을 이렇게 평가하셨습니다.(막 14:8~9)
첫째 예수님은 마리아의 중심을 정확히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최선을 다해 나를 섬겼구나”라고 말씀하시며 그녀의 믿음과 사랑을 친히 인정해주신 것입니다. 둘째 당시 제자들조차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지만 마리아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다가올 그분의 죽음을 예감했습니다. 옥합을 깨뜨린 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알고 향유를 부어 드리는 장례 준비였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향유에 담긴 그 믿음과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워 온 세상의 믿는 자들에게 귀한 모델이 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막 14:9)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를 아는 것을 넘어 우리도 마리아처럼 진정한 믿음과 사랑으로 헌신의 삶을 살아가라는 강력한 촉구입니다. 마리아의 순전한 믿음을 본받아 가정 직장 교회 나라에도 향유 냄새가 가득하기를 원하는 것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성도님들의 귀한 헌신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그 믿음의 향유 냄새가 가득해짐을 느낍니다. 마리아가 부어드린 향유 향기는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드려지는 믿음의 향유 또한 거룩한 금쟁반에 담겨 그 향기가 하늘 보좌에까지 상달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자랑이 되는 복된 인생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정영진 목사(부산 순복음갈릴리교회)
◇부산 수영구 순복음갈릴리교회는 부산 복음화와 열방에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앞장서는 교회입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정영진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소외 이웃들을 섬기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