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늠할 수 없는 ‘암흑의 6일’이 28일 시작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6일 전인 28일부터 조사되는 대선 여론은 본투표 마감 시각인 다음 달 3일 오후 8시까지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TV토론도 없고, 신규 여론조사 공표도 없는 ‘깜깜이’ 상태로 최종 득표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3자 대결 구도를 형성한 후보들은 최후까지의 총력전을 다짐했다.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최근 추격세를 강화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반전의 역사’를 내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측 모두 여론조사 공표 금지 속 민심 변화 가능성을 말했다.
이번 대선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대통령 보궐선거인 만큼 옛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후보가 독주 체제를 보여 왔다. 이재명 후보는 ‘암흑의 6일’ 직전 발표된 여러 조사에서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모습이었다. 한국갤럽·중앙일보가 지난 24~25일 전국 1004명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9%, 김 후보는 35%, 이준석 후보는 11%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의 13~20대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일 약 10일 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판세가 뒤집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양 진영이 결집할 만큼 결집했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끝까지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사즉생의 절박한 각오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 투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영남 표심이 점점 살아난다”며 ‘바닥 민심’에 기반한 막판 역전을 희망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보수 지지층 결집과 함께 중도 유권자 사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호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1% 포인트 따라잡기’를 목표로 한 국민의힘은 ‘윤석열·이재명 동반 퇴진’도 강조하고 있다.
그간 3위로 집계돼온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와의 경쟁력 격차가 1%로 줄었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 공표 전 마지막 조사에서 10% 뒤져 있다가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3% 앞질렀다”며 지난해 총선 당시 동탄에서의 역전승을 강조했다.
이경원 최승욱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