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소소한 관심 사안까지 다루는 ‘이색 깨알 공약’을 선보이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여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메시지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국민체육센터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체육 공약을 발표하면서 낚시 애호가들을 위한 내용을 포함했다. 그는 “주요 낚시터와 수변 공원에 편의시설을 늘리면서도 환경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 낚시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낚시를 레저 스포츠로 육성하고 낚시인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연령은 낮추고 개수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육아휴직수당 신설, 자영업자 상병수당 확대, 소아비만·소아당뇨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등 대상자 맞춤형 복지 공약도 연이어 제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예비부부의 결혼 준비 비용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표준계약서 확대 적용을 약속했다. 과도한 위약금과 불공정 계약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누구나 부담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공공예식장 인프라 확충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 밖에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겨냥해 동물병원에서 제공하는 모든 의료서비스 항목을 표준화하고, 진료비를 온라인에 의무적으로 게시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최근 퇴직 경찰의 전문성을 활용한 ‘공인탐정 제도’를 발표했다. 국가자격시험으로 공인탐정의 자격을 부여해 무자격 정보업체의 불법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수사 경력 10년 이상을 보유한 경우 일부 시험을 면제해 베테랑 수사 인력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후보는 훈련병 중 성적 상위자를 초급 간부로 선발하는 제도 도입도 공약했다. 현재 모병제를 통해서만 장교와 부사관으로 복무할 수 있는 여군 제도를 사병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후보들의 톡톡 튀는 콘텐츠 전략도 눈길을 끈다. 이재명 후보는 ‘재명어때’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딱대 테스트’ ‘공약TOON’ ‘응원프사’ 등 2030세대 친화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딱대 테스트’는 설문을 통해 이용자 성향에 맞는 후보를 추천하는 콘텐츠로, ‘직진남 이재명’ ‘달달한 이재명’ 등 캐릭터화된 결과가 특징이다.
국민의힘은 숏폼 형식의 영상을 활용해 김문수 후보의 출근길 인사, 시민과의 만남, 유세 연설 등을 릴레이 방식으로 공개하며 현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도 공개적 지원사격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개혁신당은 정책 홍보를 위해 ‘이준석 게임’을 선보였다. 후보의 공약을 기반으로 퀴즈를 풀고 점수를 얻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형식이다. 젊은 층의 공약 이해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