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비엣텔 그룹과 1300억원 규모 협력

입력 2025-05-28 00:24

KT가 베트남 국영기업 비엣텔 그룹과 13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전환(AX)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AX 컨설팅과 AI 사업 및 인프라 부문에서 폭넓게 협업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와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비엣텔 그룹 본사에서 협약식을 열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비엣텔 그룹은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 텔레콤을 비롯해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1개국에서 1억38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통신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3억4000만 달러(약 10조500억원)를 기록했다.

KT와 비엣텔 그룹은 이번 협약으로 AX 컨설팅, AI 사업 개발,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소비자 및 중소기업용 솔루션 출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KT는 중장기 AX 전략 및 실행 로드맵을 비엣텔 그룹과 공동 개발한다. KT의 AI 기술을 활용한 국가 AI 모델과 베트남 특화 AI 에이전트(비서), 보이스피싱 방지 솔루션도 제작한다. 양측은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팜(Farm)을 구축하고, 하노이에 글로벌 개발 센터를 설립해 현지의 우수한 인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김 대표는 파트너십 체결식 전에 응우옌 찌 중 베트남 부총리 등을 만나 베트남의 AX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비엣텔 그룹의 성공적인 AX 전환을 지원하고, 베트남 및 동남아 지역의 전방위적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기술 협력이 기업을 넘어 국가적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