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사과품종 ‘화이트문’ 본격 보급

입력 2025-05-27 18:31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연구소가 육종한 국내 품종 사과 '화이트문'이 재배농가에 본격 보급된다. 경남도 제공

경남의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국내산 사과품종이 본격 보급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경남농기원)은 다음 달 시범사업 농가에 자체 육종한 사과 신품종 ‘화이트문’ 묘목 2000그루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 국내 사과 재배농가의 약 66.4%가 일본 품종 ‘후지’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남농기원 사과연구소는 2012년부터 10년간 품종을 육성, ‘화이트문’을 개발해 지난해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획득하면서 품질을 공식 인정받았다. 달처럼 하얀 과육 색깔을 띠어 ‘화이트문’이라고 이름 지었다.

‘화이트문’은 저지대에서 자라도 우수한 과피 착색을 자랑한다. 10월 중하순에 수확되는 중·소과 품종이며 당도와 산미의 조화가 좋다. 갈변(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억제되는 특성으로 생식용은 물론 가공용으로도 적합한 품종이다.

사과 가공품은 국내 주류인 후지에 집중돼 매년 안정적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이트문으로 사과 가공품을 생산하면 후지보다 생산량과 맛, 재배방법에서 이점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거창군의 가공업체와 화이트문 활용 제품 생산 협약을 체결하면서 가공용 원료 확보와 신품종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재배 면적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현수 경남농기원 연구사는 “기후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지역 맞춤형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농가의 소득 증대와 경남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