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다음 달부터 ‘주 4.5일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2년 연속 적자라는 위기 속에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어왔던 EBS 노사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면서 시도하는 조직문화 개선의 일환이다.
EBS는 27일 경기도 고양 EBS 본사에서 ‘노사 상생 선언식’을 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6월부터 주 4.5일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EBS 측은 “격주 금요일 유급휴무를 적용해 근로 시간은 유지하면서도 구성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BS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주 4.5일제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하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시범 시행 전 EBS PD협회는 4.5일제를 시행할 구조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대비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었다.
EBS 노사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교육 공영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책무 인식,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선도, 콘텐츠 품질 향상과 교육 격차 해소, 노동의 질 향상과 존중받는 조직문화 구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협력 등에 합의하기로 했다.
EBS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디지털 기반 교육플랫폼으로의 전환과 조직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개선 방안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열 EBS 사장은 “노사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한 끝에 지난해 흑자 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는 제2의 도약기를 향한 진정한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게 됐다”며 이번 선언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