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드는 얘기를 했다고 ‘왜 그렇게 극단적이냐’ 얘기하면 나라 망신”이라고 직격했다. 대선 후보 TV 토론회 때의 이재명 후보 답변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때리기’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TV 토론 태도를 두고 “정책 검증 질문에 답하지 않고 훈계하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일본)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때 그런 용어로 계속 말하면 국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 2차 TV 토론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무능이 계속 증명되고 있어 민주당 연성 지지층 이탈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거대 양당 정치의 한계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계엄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아직 지지율이 40%대에 머물고 있다. 김 후보도 보수 진영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당 지지율보다 본인 개인의 지지율이 낮게 잡히는 조사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양당 체제에서 약진 중인 극우 성향의 ‘개혁영국당’을 언급하며 “양당제라 하더라도 (한쪽을) 대체하는 형식으로 정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역대 대통령 중 누가 가장 잘했다고 평가하는지 묻는 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아시아 지도자들과 다르게 원조자금 대부분을 국가 발전을 위해 투입했다”며 “그래서 산업화가 가능했고 경제 발전이 가능했다.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최저임금 자율화 공약을 두고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 최저임금의 일정 폭을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건데, 이게 어떻게 갈라치기가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민주당이나 정의당에 계신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 자신들이 말할 때는 옳다가 이준석이 말할 때는 반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합리적인 토론을 많이 안 해봤구나. 알고리즘 속에 갇혀 있는 삶을 살았구나 생각했다”며 “(건강보험료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을 회피하는 걸 보면서 무책임하다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