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출범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조사 기간이 만료됐다. 약 2만건의 진실 규명 대상 사건 가운데 90%가량은 처리했지만 2000여건은 ‘조사 중지’ 상태로 남게 됐다. 진실화해위는 조사 기간 연장과 함께 배상 및 보상 관련 입법을 국회에 요청했다.
진실화해위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 사건 2만924건 중 1만8808건(89.9%)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진실규명으로 결정된 사건과 진실규명이 확인된 사건은 1만1908건, 불능·각하 등으로 처리된 사건은 6900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주요 성과로 6·25전쟁 초기 1년을 기록한 ‘조근섭 일기’ 발굴, 재일학도의용군 한국전쟁 참전과 종교인 희생 사건 직권 조사 등을 꼽았다.
조사 기간 만료로 ‘조사 중지’ 처리된 사건은 2116건으로 집계됐다. ‘해외입양 인권침해 사건’ ‘1950년 진도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2기 진실화해위는 2020년 12월 10일 출범해 지난해 5월 26일 조사 기간 만료 예정이었으나, 조사 기간이 1년 연장됐다. 종합보고서를 작성한 뒤 오는 11월 26일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
이서현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