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휴지 정리하는 로봇청소기까지… 중국, 신기술로 한국 시장 공세 강화

입력 2025-05-27 00:24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에코백스가 출시한 신제품 ‘디봇 T80 옴니’(위쪽)와 로봇 팔을 탑재한 로보락의 ‘사로스 Z70’. 각 사 제공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내세워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가전 기업 로보락은 26일 5축 접이식 로봇 팔을 장착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국내 출시했다. 로봇 팔 ‘옴니그립’에는 물건을 인식하기 위해 정밀 센서와 카메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탑재됐다. 청소기는 로봇 팔로 양말, 휴지, 슬리퍼 등 최대 300g 무게의 물건을 들어 사용자가 지정한 위치로 옮길 수 있다.

이 제품은 100종류 이상의 물건을 인식할 수 있도록 사전 학습돼 있다. 사용자가 맞춤 설정을 하면 최대 50종류의 물체를 추가로 학습시킬 수 있다. 로보락 관계자는 “바닥 청소를 넘어 물건 정리까지 가능해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출고가는 일반형 219만원으로 고가다.

중국 제조사 에코백스는 분당 200회 고속 회전하는 ‘오즈모 롤러’가 탑재된 로봇청소기 ‘디봇 T80 옴니’를 지난 23일 출시했다. 기존 원형 물걸레와 달리 원통 모양인 롤러에는 청소 중에 노즐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계속 공급하는 기술을 적용됐다. 머리카락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엉킴을 방지하는 브러시 구조도 갖췄다.

중국 브랜드 드리미 역시 이달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X50s 프로 울트라’를 내놨다. 흡입력은 2만5000Pa(파스칼)로 국내 출시된 로봇청소기 중 최대치로, 반려동물의 활동 영역을 파악해 청소 전략을 짜는 기능이 탑재됐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점유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로보락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0% 중후반대로 추정된다. 국내 양강 삼성·LG전자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최대 ‘아킬레스건’인 정보 유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의 보안 우려 여파로 로보락 역시 다른 기업과 사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로보락 측은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3자에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지난달부터 주요 제품에 스마트홈 표준 프로토콜인 ‘매터’를 공식 지원하는 등 보안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로보락은 글로벌 인증 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보안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