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8위 단 두게임 차… 박 터지는 중위권 싸움

입력 2025-05-27 01:27
이강철(가운데) KT 위즈 감독이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의 중위권 싸움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리그 4위부터 8위까지 5개 구단이 촘촘한 격차를 유지하며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3연승 중인 KT 위즈는 26일 기준 26승3무24패로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두 차례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라 안심할 순 없다. 8위 KIA 타이거즈(24승 26패)와의 승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KT는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전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챙기며 ‘5중 경쟁’에서 간발의 차로 앞섰다. 선발진이 흔들린 경기에서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이 철벽을 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손동현, 김민수, 원상현, 박영현 등이 버틴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27로 1위에 올라 있다.

공동 5위 자리에는 무려 세 팀이 올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NC 다이노스(23승2무23패)와 SSG 랜더스(25승1무25패), 삼성 라이온즈(26승1무26패)가 나란히 5할 승률을 기록한 채 허리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들 세 팀의 공통점은 마운드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최근 10경기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NC(2.15)와 SSG(2.97), 삼성(3.54)이 차례로 1~3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달 중순까지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던 삼성 투수들이 반등을 시작한 모양새다.

두 달 동안 원정 떠돌이 생활을 했던 NC는 투수들의 활약에도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10경기 팀 타율이 0.202로 10위에 그쳤다. NC는 오는 30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창원 홈 3연전을 갖는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주축들의 연쇄 부상에 좀처럼 완전체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위까지 올라섰다가 2연패를 당한 탓에 다시 8위로 주저앉았다. 리그 타율 2위(0.335)의 맏형 최형우,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김도영의 분전에도 쉽사리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