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강물같이 흐르는 기쁨' 182장(통1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장 42~47절
말씀 : 사도행전 2장은 성령강림 이후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단순히 함께 모여 예배한 집단이 아니라 하늘의 질서를 땅 위에 실현하는 복음 공동체였습니다. 교회는 하늘 나라가 임하는 통로이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삶이 실제로 구현되는 자리입니다.
떡을 떼기에 힘쓰는 공동체입니다.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 2:42) 여기서 ‘떡을 뗀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성찬과 식탁 교제를 포함한 영적 친교를 의미합니다. 이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하며 함께 떡을 떼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용서와 회복, 그리고 하나됨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친히 떡을 떼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라” 하셨던 명령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눅 24:30~31) 엠마오 길의 두 제자도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떡을 떼실 때 그들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떡을 떼는 자리에서 부활의 주님을 인식하게 되는 은혜가 있습니다.
힘써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이는 일회적인 행위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공동체적인 영적 호흡이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함께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기도는 교회의 중심이었습니다. 또 공동체의 방향을 결정짓는 동력이기도 했습니다. 독일 헤른후트에서 시작된 모라비안공동체는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100년 넘게 이어갔고 그로부터 수많은 선교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움직이는 교회,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나눔으로 풍성한 공동체입니다. 사도행전 2장 45절을 살펴보면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라고 이야기합니다. 초대교회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는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인 사랑의 행위였습니다. 하늘의 풍성함이 땅에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교회는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은혜의 공급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과 교회도 하늘을 땅으로 가져오는 공동체로 세워져야 합니다. 말씀과 성찬, 기도와 나눔, 그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이 오늘 이 자리에서 실현되도록 우리는 초대받았습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초대교회처럼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하늘 나라의 질서를 땅에서 실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떡을 떼며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게 하시고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구하게 하시며 나눔으로 풍성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가 이 시대에 하늘을 땅으로 가져오는 교회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목사(로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