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전직을 준비하거나 정년 뒤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초고령사회의 단면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가기술자격 중 평균임금은 ‘건설안전기술사’, 초임 임금은 ‘콘크리트기사’가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기술자격 임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23년 기준으로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고용24’의 국가기술자격 우대 채용 공고상 평균임금과 국가기술자격 취득 후 1년 내 취업자 임금을 분석했다.
국가기술자격시험은 기술·기능 분야와 서비스 분야로 나뉜다. 기술·기능 분야는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로 분류된다. 최고 등급인 기술사는 학력과 경력이 충족돼야 응시할 수 있다. 기술사는 월평균 임금이 328만원이었고, 기능장 283만원, 기사 289만원, 산업기사 283만원, 기능사 261만원, 서비스 분야는 228만원으로 나타났다.
자격 종목별로는 건설안전기술사가 월평균 462만원을 받아 가장 높았다. 건설안전기술사는 건설현장에서 산재 예방과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 2022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중요성이 높아진 자격이다.
2023년에 자격증을 딴 74만명 중 미취업 상태에서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42만명이다. 이 중 17만3000명(41.2%)이 1년 이내 취업했다. 이들의 초임 임금을 분석했을 때 초임 중위임금이 가장 높은 건 콘크리트기사(420만원)였다. 건설안전기사(316만원)와 가스산업기사(316만원), 제선기능사(31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려는 50대 이상은 빠르게 늘고 있었다. 산업인력공단 통계연보를 보면 2023년 기준으로 50대 이상 국가기술자격 응시자는 32만3000명으로 전년도(26만4000명)에 비해 22% 증가했다. 55세 이상에서는 건축기사가 398만원으로 가장 높은 초임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임금 빅데이터 분석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격을 취득하는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