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명예 반드시 회복” 공언… 김문수, 막판 보수층 결집 총력

입력 2025-05-25 19:17 수정 2025-05-26 00:0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섰다. 옥천=최현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이날은 모친인 육영수 여사 생가도 찾았다. 이틀 연속 ‘박정희·박근혜’ 관련 행보를 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에 있는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한 이후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은 절대로 뇌물을 받거나, 누구처럼 자기가 총각이라고 거짓말하거나 하는 엉터리가 아니다”라며 “부정부패 비리가 있지 않다고 저는 확실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동안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거짓이 있었다. 거짓의 산더미에 갇혀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파렴치한 사람이었나. 보도된 것처럼 나쁜 사람이었나”라며 “명예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해 1시간가량 차담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지혜를 달라”는 김 후보의 말에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이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달라”는 당부도 했다.

김 후보는 충청 지역 유세에서 선거운동복 단추를 풀어헤쳐 보이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얼마나 죄를 지었는지 방탄조끼 입고 연설하러 온다”며 “저는 방탄조끼 사나이가 아닌 빨간 셔츠 사나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또 “죄 지은 사람이 오히려 대법원장을 처벌하겠다는, 이런 독재자가 전 세계에 있었나”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죄지은 사람이 감방 가는 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광주교도소 수감 동기였던 송종환씨도 아산 유세에 나와 “대통령마저 이재명이 된다면 입법·사법·행정부까지 3권을 모두 이재명이 독재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히틀러와 같은 1인 총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는 ‘남녀 군 가산점제 도입’ 등의 국방·안보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더 많은 여성이 군 전문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여성희망복무제를 도입하고, 초급간부 처우를 중견기업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이버전 역량 강화를 위한 ‘화이트해커 1만명 양성’ 방안도 제시했다.

정우진 기자, 옥천·공주·아산=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