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코드 생성·버그 수정… 불붙은 코딩 AI시장

입력 2025-05-26 02:38
연합뉴스

빅테크들이 코딩 업무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개발자가 실시간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코드를 생성하고 버그(오류)를 수정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빅테크와 스타트업은 개발자의 개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코딩 특화 AI 에이전트(비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딩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 ‘클로드 오푸스 4’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개발자의 실시간 명령이 없어도 약 7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코딩 작업을 할 수 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이 모델은 코딩 관련 벤치마크 테스트(성능 측정)인 ‘SWE-벤치’에서 72.5%의 정답률을 보이며, 기존에 가장 높던 오픈AI의 코딩 모델 ‘코덱스’의 성적(72.1%)을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19일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새로운 코딩 AI 비서 ‘깃허브 코파일럿’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를 기반으로 일부 코드만 자동 생성할 수 있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간단한 지시만 있어도 전체 코드를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깃허브 코파일럿에는 버그를 자동으로 고치는 기능도 탑재됐다.


구글은 지난 20일 개발자 회의에서 코딩 특화 모델 ‘줄스’를 시험판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줄스는 단순한 자연어 지시만으로 코드 분석과 버그 수정 등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낸다.

오픈AI는 이달 AI 코딩 비서 코덱스를 챗GPT 프로 및 기업용 서비스 사용자에게 미리보기 형태로 공개했다. 오픈AI의 추론형 모델 ‘o3’을 기반으로 한 코덱스는 코드 작성과 버그 수정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오픈AI는 코딩 도구 개발 스타트업 ‘윈드서프’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기업들이 코딩 특화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AI가 개발자 업무를 대신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지 주목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메타의 AI 콘퍼런스 라마콘에서 “MS에서 작성한 코드 중 20~30%는 AI가 쓴 것”이라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신규 코드 중 4분의 1 이상이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 코딩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급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고급 개발자의 경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AI 명령을 통한 코드 생성이 보편화하면서 반복적인 코딩 작업이 줄고 있다”며 “기업들은 개발자에게 단순한 코딩 능력보다 AI 기반의 문제 해결, 프롬프트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