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한 유럽연합(EU)을 향해 당장 다음 달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EU와의 논의는 진전이 없다”며 “다음 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EU와 협상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결과는 관세 50%로 정해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EU는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끝나기도 전에 기존 상호관세율(20%)의 2배 이상을 부과받게 된다. 앞서 EU는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와 미국산 가스 수입 등을 제안했지만 미국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통화한 후 엑스에서 “EU는 양측 모두에 효과적인 거래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협상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EU는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