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불허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오랜 검토와 협상 끝에 US스틸이 미국에 남고 피츠버그 본사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며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파트너십에 따라 최소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때 미국 산업화의 상징적 철강기업인 US스틸을 일본 기업에 매각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했지만 일본제철이 투자를 통해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라면 인정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표는 US스틸의 매각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제철은 즉각 성명을 내고 “US스틸과의 파트너십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 철강기업, 미국 제조업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다만 트럼프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계획된 파트너십’의 의미를 놓고 일본에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트럼프가 출자 비율을 제한하는 조건부 방식으로 US스틸 매각을 승인했다면 다시 잡음이 발생할 것”이라며 “최종 인수 단계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제철의 한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발언을) 전향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우리의 제안이 공식 절차를 밟아 승인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