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십년래 가장 유리한 위치… 김정은, 정권안보 자신감 키워”

입력 2025-05-26 00:00
국민일보DB

북한이 지난 수십년 사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권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미국 정보 당국이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NK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 소속 해외 군사정보 수집 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함에 따라 수십년 사이 가장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분석했다.

또 “조선인민군은 전통 무기와 생물학·화학무기, 핵무기로 적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장기간 영토를 방어할 능력을 갖췄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정통성과 정권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미국 본토 및 역내 주둔 미군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탄도미사일 체계를 개발해 왔다며 “종종 중국,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자국 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미사일 프로그램용 물품을 불법 조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핵무기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를 보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DIA는 지난 13일 별도의 자료를 통해 “북한은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들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향후 10년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량이 10기에서 50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IA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도 주목했다. DIA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물자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SA-22 지대공미사일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등을 지원받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북한 특수작전군에 대해선 “훈련 수준이 높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침투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최근 해상 전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그 목적은 보복 핵공격인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김 위원장이 최근 구축함 진수 실패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은 그가 해군 전력 증강을 얼마나 긴요한 것으로 보는지 알려준다면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과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바다에서도 보복 타격이 가능한 제2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