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람을 볼 때 무엇을 보십니까. 외모입니까 마음입니까.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처음 마주하는 1000분의 1초 사이에 눈 사이, 코가 시작되는 부위를 보고 상대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어디를 보실까요. 외모일까요, 마음일까요.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외모가 아니라 중심, 곧 마음을 보십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느니라”는 말씀에서 ‘외모’는 눈에 보이는 겉모습 즉 두 눈으로 보는 것을 뜻하고 ‘중심’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조차 아들들을 눈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새는 막내 다윗은 왕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여겨 사무엘 선지자에게 다른 아들들만 추천했습니다. 자신의 두 눈으로 본 것이 정확하다고 여기고 다윗을 제외한 것이었습니다. 큰 실수였습니다.
하나님은 중심 곧 마음을 보십니다. 그래서 정확하셨습니다. 다윗을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선택해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아담이 동산 깊숙이 숨었을 때도, 요나가 배 밑창에 숨었을 때도 하나님은 그들을 찾아내셨습니다. 왜 찾아내셨을까요. 잘못을 추궁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고 용서받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은 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타인의 눈에 있는 작은 티끌은 귀신같이 찾아내지만 정작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합니다. 남의 허물은 쉽게 말하면서도 자기 잘못엔 둔감합니다. 그러나 불꽃 같은 눈으로 머리털까지 세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큰 허물도 조용히 품으시며 회개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율법은 모든 것을 완벽히 지켜야 완전하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만 어겨도 이전의 순종은 무효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벽함보다 말씀을 지키려는 마음을 보십니다. 노아를 ‘당대의 완전한 자’라 하신 것도 그 증거입니다. 죄인이었던 노아가 완벽했기 때문이 아니라 완전하기 위해 애쓴 마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처럼 두 눈으로 판단하셨다면 노아는 결코 완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전함 자체가 아닌, 완전해지려는 마음과 노력을 보십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눈으로 판단하기보다 하나님처럼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새는 아버지로서 아들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았습니다. 다행히 사무엘은 하나님처럼 마음을 보았기에, 들판에 있던 다윗을 알아보고 찾아냈습니다. 그는 다윗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서의 사명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육신의 눈은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지만 마음의 눈이 어두우면 무엇으로 교정해야 할까요. 먼저 자신의 마음의 시력이 밝은지 어두운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새처럼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의 판단은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람이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 등을 하나님처럼 마음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도, 진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마음으로 보시듯 우리도 마음으로 보는 훈련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창수 목사
대구 수정교회
◇대구 중구 수정교회는 올해 창립 69주년을 맞았습니다. ‘영적으로 행복한 교회’를 소망하며 모든 성도가 평안과 치유를 경험하는 공동체를 비전으로 삼고 예배 중심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