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연이어 나왔다. 공식 선거운동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보수층의 결집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면 보수 주자 단일화가 대선 판세를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 후보는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이준석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거듭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후보는 46%, 김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 포인트 하락했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5% 포인트, 3% 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20~21일, 1012명 대상)에서도 김 후보 38.6%, 이준석 후보 9.4%로 각각 3.0% 포인트, 0.7% 포인트 상승했다. 이재명 후보는 2.1% 포인트 하락한 48.1%였다.
이는 보수가 뭉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NBS 조사에서 보수 성향 응답자 64%가 김 후보를 지지했는데, 전주(56%)에 비해 8%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보수 성향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닌 유권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기점으로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동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그에 비례해 보수 진영 내 사표 방지 심리도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단일화 여론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어디까지 상승할지도 변수다. 선거비용 보전 기준점은 득표율 10%인데, 이 후보는 이날 NBS 조사에서 이에 도달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재차 다졌다. ‘단일화 불가 입장은 투표일까지 불가역적이냐’는 질문에 “뒤집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정현수 성윤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