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2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을 찾아 정책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이 연일 띄우는 범보수 단일화 이슈에 확실한 선을 그으면서 ‘마이웨이’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오전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유튜브 라이브로 대담을 진행한 후 인하대에서 ‘학식 먹자’ 행사를 열었다. 그는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홍콩의 최근 정치 상황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헤드쿼터(본사)를 옮기려는 기업이 있는데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송도를 국제도시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많은 기업의 헤드쿼터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재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선 “현재 대한민국 R&D(연구개발)의 가장 큰 문제는 장관이 어디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돈이 몰린다는 것”이라며 “배터리, AI 등 기업이 관심 갖는 분야는 민간이 최대한 투자할 수 있게 하고 당장 돈이 안 되지만 국가에 필요한 기술에는 국가가 주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서울로 자리를 옮겨 암참 간담회에 참석했다. 미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후보는 한 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연설부터 질의응답까지 전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정부기관 인사들 중 영어로 연설하는 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7월 8일(관세 협상 유예 기간) 시한이 있지만, 그것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관세는 미국에 있어서 수출국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현실 깨달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텍사스에서 하는 모든 것이 서울이나 판교에서도 허용돼야 한다”며 “법인세율을 10%에서 7%로 내리고, 지방정부에 지방세율 자율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텍사스처럼 세율을 낮추면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지방에도 더 많은 투자자가 몰려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23일 예정된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이 후보 측은 수도권 모처의 스튜디오를 빌려 모의 토론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많이 준비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