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만든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손잡고 인공지능(AI) 전용 기기 개발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아이브가 이끄는 AI 디바이스 스타트업 ‘io’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약 65억 달러(8조9500억원)를 주고 io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io 지분 23%를 확보한다. 인수·합병으로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하게 된 오픈AI는 AI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 첫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브는 1년 전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탕 한 등 애플 출신 디자이너들과 함께 io를 설립했다. 그보다 앞서 아이브의 개인 디자인 회사는 올트먼과 AI 기기 개발을 위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올트먼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AI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측면에서 매우 큰 도약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새로운 종류의 컴퓨팅 폼팩터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하드웨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품질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도구와 챗봇을 이용하는 주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올트먼과 아이브는 스마트폰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비전 있는 디자이너 아이브와 소비자의 정보 탐색 방식을 혁신한 오픈AI의 협력은 AI 기반 소비자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