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일자리 최소·자영업 줄폐업… 대선 후보들, 대안 있나

입력 2025-05-23 01:30

지난해 4분기 신규 일자리가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직전 분기보다 12.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고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6·3 대선에 나선 주자들이 일자리 확대 및 소상공인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대선 후보들은 위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최우선 과제로 경제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중 신규 일자리는 244만4000개였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고, 2022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감소세다. 신규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은 기업이 기존 인력 외에 추가로 뽑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내수 침체가 이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변수가 생기면서 기업들이 사업 확장이나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신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고 내수 경기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 신규 일자리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분기 주점과 숙박업 분야의 소상공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17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11.8%)이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고 외식업 중에서는 주점(-11.1%)과 분식점(-7.7%) 매출이 큰 폭으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선택적 소비 경향이 짙은 숙박업과 외식업이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약 362만개 중 50만개는 폐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이 이어지면서 적극적인 정책 개입 동력이 사라져 현재로선 고용과 소비 부진 장기화를 타개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곧 출범할 새 정부가 내수 경기를 살리고 고용을 늘리기 위한 해법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주요 정당 후보들은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은 새 정부가 ‘허니문 랠리’를 기대하며 손놓고 있어도 될 정도의 여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