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40대 임금근로 일자리 역대 최대폭 감소

입력 2025-05-21 18:57 수정 2025-05-21 18:58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20대 이하와 40대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해당 연령대 인구 감소와 건설업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일자리 증가 폭도 통계 작성 후 최소였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20대 이하와 40대의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각각 14만8000개, 8만4000개 줄었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60대 이상(24만8000개), 50대(7만개), 30대(6만7000개) 임금근로 일자리는 늘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근로자가 사업체에 고용된 일자리로 한 사람이 두 곳에 고용되면 2개의 일자리로 집계된다.

건설업 부진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건설업 일자리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10만9000개 감소하며 2018년 3분기(-11만3000개) 이후 25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소멸한 일자리 229만2000개 중 건설업 일자리 비중도 24.8%로 가장 높았다. 산업중분류별 일자리 증감을 봐도 전문직별 공사업(-8만2000개), 종합 건설업(-2만7000개), 부동산업(-9000개) 등 건설업 관련 산업 일자리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구조상 두 연령집단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해당 연령대 일자리가 대폭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2000개로 1년 전보다 15만3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 폭 증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본격화된 올해 1분기 일자리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의 고용동향 등 연관 수치와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계엄 이후에도 이 같은 일자리 감소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