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와 국경 강화 예산 등 자신의 공약을 집대성한 ‘메가 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을 향해 “계속 반대하면 다음 선거 공천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 비공개로 참석했다. 그는 의총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나 “어떤 의미 있는 것도 (예산에서)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추가 삭감 요구를 일축했다. 또 정부 부채를 늘리는 법안 내용에 반대하는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에 대해선 “그가 정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관종’이다. 투표로 의원직에서 아웃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의총에서도 의원들을 향해 “메디케이드는 건들지 말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는 ‘SALT’(연방 및 지방정부 세금) 공제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도 “그냥 두라”고 경고했다.
새 법안이 세금 공제 한도를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높였음에도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주 등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한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이들을 향해 “민주당만 이롭게 할 것”이라며 “사상 최대의 세금 감면에 반대한다면 그들은 더 이상 공화당원으로 남지 않게 될 것이며 빠르게 퇴출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NYT는 트럼프의 위협에도 당내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메가 법안 통과 여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치적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