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게 있는 모든 것을’ 50장(통7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0장 25~37절
말씀 : 우리는 지난 3주 동안 ‘가정을 말씀 위에 세우는 삶’을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족을 넘어 이웃을 품는 공동체로 확장되어야 할 우리의 가정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율법교사와 예수님 사이의 중요한 대화가 나옵니다. 율법교사는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질문을 되물으시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대답을 이끌어내십니다. 율법교사는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라고 다시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로 답하십니다. 이 비유는 단순한 친절 이야기가 아니라 영생을 묻는 자에게 주신 깊은 복음의 답변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눅 10:27)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그 사랑이 말씀을 따르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 사랑이 실천되는 첫 자리는 바로 ‘이웃’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누가 이웃이냐”는 질문을 “누가 이웃이 되어주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셨습니다. 이웃은 정해진 대상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할 존재임을 가르치십니다.
이웃 사랑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눈을 마주치고 안부를 묻는 작은 관심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 됩니다. 우리는 가족주의를 넘어서는 확장된 공동체를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가정을 세우는 일은 자녀와 배우자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복음은 가정을 보호하되 그 보호된 가정을 복음의 전진기지로 사용합니다. 자녀에게 믿음을 물려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자녀가 이웃과 세상을 품을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집을 중심으로 예배하고 나누고 돌보는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 가정 안에는 혈연뿐 아니라 믿음 안에서 새롭게 맺어진 영적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복음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 즉 확장된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그 환대와 섬김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이웃을 품는 작은 천국이 되게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가정이 이웃에 대해 문을 닫고 마음을 닫으면 가족주의에 갇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복음은 가정을 뛰어넘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부릅니다. 진정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는 삶(약 1:27)으로 나타나며 진정한 가정의 복은 외로운 자에게 집을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에서 완성됩니다.
우리가 가정을 세워가는 이유는 그 가정을 통해 이웃을 품고 세상을 살리는 복음의 통로가 되기 위함입니다. 말씀 위에 선 가정은 결코 고립되지 않고 말씀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가정을 말씀 위에 세워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이제 그 가정이 자기중심적 가족주의를 넘어 이웃을 품고 환대하며 섬기는 복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사랑이 우리 가정 안에서 흘러나와 세상 끝까지 퍼져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로뎀나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