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월 3일은 압도적 응징의 날”이라며 “많이 가진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당하는 비정상적 사회를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경기 북부의 의정부·고양·파주·김포를 찾아 공정과 형평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할 ‘기득권’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20일 고양 유세에서 경기도 시흥 SPC삼립 공장의 노동자 사망사고를 거론하며 “먹고살자고 일하러 갔는데 되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살자고 하는 일이 죽자고 하는 일이 되는 암울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이라고 ‘악악’거리는 사람이 있다”며 “돈이 중요한가 사람 목숨이 중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5일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으로 지칭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감세 방향성도 문제 삼았다. 파주를 찾은 이 후보는 “정부가 부자·대기업·재벌 세금만 깎아주니 재정이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또 대기업 세금을 깎겠다고 그 당 후보가 주장하고 있다”며 “왜 부자 세금 깎아주는 데 그렇게 집착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불공정 타파를 지역개발 문제와도 연결지었다. 경기 북부는 각종 규제 탓에 상대적으로 발전에서 소외돼 있었지만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는 “공정한 나라, 형평성 있는 나라, 억울한 지역도 사람도 없는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미군 공유지 개발, 평화경제특구 조성 등을 제시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공약화를 검토했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경기도 북부를 분리하면 규제가 완화될 것처럼 말하는 건 사기”라며 “북부는 각종 규제 때문에 산업 경제 기반이 매우 취약한데, 분리하면 이 규제가 해제되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커피 원가’ 발언을 겨냥한 국민의힘 공세엔 반격했다. 이 후보는 “여당 주요 인사(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 ‘이재명이가 커피 120원짜리인데, 8000원에 판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을 폄훼한 것’이라고 열심히 떠든다”며 “하지도 않은 일을 조작해서 나쁜 말 한 것처럼 하면 대화가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재외국민투표 시작을 맞아 세계 각국 교민들과 영상 대담을 진행하며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독려했다.
송경모 기자, 의정부·고양·파주=김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