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키스탄에 방공망 제공”… 인도 라팔기 격추 배후는 중국?

입력 2025-05-20 18:49
인도 군인이 19일(현지시간) 카슈미르 지역의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을 분할하는 실질통제선 철책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인도와 충돌한 파키스탄에 방공망과 위성감시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인도군에서 나왔다.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공중전에서 프랑스산 최신 전투기 라팔 등을 격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 산하 합동전연구소 아쇼크 쿠마르 소장은 “중국이 레이더 및 방공 시스템 재정비를 도와 파키스탄군이 인도의 병력 및 무기 배치 상황을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인도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카슈미르 테러 사건 이후 인도·파키스탄 충돌이 시작되기까지 15일간 중국은 인도 상공에 대한 파키스탄의 위성 감시 범위도 조정하도록 도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전에 밝혀진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쿠마르 소장은 “중국이 이번 분쟁을 무기 시험장으로 이용했다”면서 “인도는 이제 거의 모든 군사계획에서 양면전(중국·파키스탄)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이 오늘 가진 것은 파키스탄도 내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인 중국은 언급을 회피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관 부서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대신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중국의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중국은 양국의 긴장이 고조된 이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했고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상황 악화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인도는 수십년간 국경분쟁으로 유혈충돌까지 빚다 지난해 말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