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528장(통31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0장 38~42절
말씀 :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오셨을 때 두 자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을 섬깁니다. 마르다는 손님 접대의 섬김으로 분주했고 마리아는 말씀을 듣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 본문은 가정 안에서 신앙과 섬김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의 섬김을 각각의 자리에서 인정하십니다. 마르다는 손님인 예수님을 정성껏 대접하느라 바빴습니다. 반면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마르다의 분주함을 보시고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마리아가 좋은 편을 택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르다의 섬김 자체를 예수께서 부정하신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형제자매의 섬김 방식이 다름을 인정하시고 우리를 비교가 아닌 교제로 부르십니다.
마르다는 이후 신앙적으로 성숙한 모습으로 자라납니다. 요한복음 11장에서 마르다는 죽은 오라비 나사로 앞에서 예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요 11:27) 이는 마르다가 예수님을 믿고 마음으로 전한 신앙 고백이며 나사로를 살리실 주님의 권능에 대한 확신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요한복음 12장에서는 예수님께 음식을 대접하는 마르다의 모습이 분주함이 아닌 믿음의 헌신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한 일이, 그 가정을 말씀과 부활과 사랑의 자리로 성장시킨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가정은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성숙해 가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좋은 편’임을 부드럽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가정은 마르다의 분주함에서 마리아의 경청으로, 그리고 말씀 앞에서의 균형 잡힌 섬김의 공동체로 자라나게 됐습니다.
가정은 신앙의 가장 작은 교회입니다. 예수님이 머무시는 집은 단순한 생활의 공간이 아니라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거룩한 자리가 됩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 가정에 찾아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가정도 예수님이 중심되실 때 서로의 방식과 역할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교제를 중심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세워주며 성숙해 가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 가정에 오셨을 때 마르다와 마리아처럼 각자의 모습으로 주님을 섬기되 비교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며 말씀 앞에 앉아 배우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이 우리 가정의 중심이 될 때 우리 가족의 섬김과 삶이 균형을 이루며 성숙한 신앙의 공동체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로뎀나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