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FSC는 여객 수요 증가, 항공 화물 호조 등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LCC는 고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LCC는 화물 사업 확대, 중국 등 인기 노선 공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매출액 3조95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 늘었고,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조7430억원을 기록했다.
LCC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제주항공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어든 384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CC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환율로 인한 영업 비용 증가가 거론된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28원 대비 125원 오른 1453원을 기록했다.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LCC의 항공기 임차 비중이 FSC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임차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에어부산은 100%이고 제주항공(85%), 티웨이항공(85%), 진에어(70%)도 70%를 넘겼다.
LCC는 수익원 창출을 위해 화물사업 확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1월 화물 운송 분야에 뛰어들었고,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의약품 운송을 시작했다. 화물 운송 시장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하면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항공 화물 운송량은 총 439만5306t으로 2023년 대비 11%나 늘었다.
LCC업계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공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노선의 여객 수는 486만1360명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