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이목이 집중된 루마니아 대선에서 유럽연합(EU)에 친화적인 후보가 승리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EU 노선을 내세운 니쿠쇼르 단(55) 부쿠레슈티 시장이 54.1%를 득표해 45.9%에 그친 반EU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38) 결속동맹(AUR) 대표를 눌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단 당선자는 지난 4일 1차 투표에선 21% 득표에 그쳐 시미온 후보(41%)에게 크게 뒤진 2위를 기록했으나 결선투표에서 투표율이 64%까지 치솟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무효가 된 지난해 12월 대선의 재선거로 열렸다.
루마니아는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대통령은 외교·국방 관련 사안을 책임진다. 총리는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해 의회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일제히 단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루마니아 국민이 강력한 유럽 안에서 개방된 루마니아의 번영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치러진 폴란드 대선에서도 EU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온 중도 자유주의 집권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쳐 다음 달 1일 결선투표를 벌인다. 19일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바르샤바 시장이자 집권당 시민플랫폼(PO) 부대표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후보가 31.36%,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 후보가 29.54%를 득표했다.
18일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선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의 사회민주당(PSD)이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 민주동맹이 의회 230석 중 최소 89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체가는 최소 58석을 차지하며 기록적인 약진을 보였다. PSD와 양당 구도를 유지해온 중도좌파 사회당(PS)은 58석을 얻어 1987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