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토종벌 1호 명인과 손잡고 토종꿀벌 키우는 사회공헌 시작

입력 2025-05-20 01:23

LG는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는 등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토종 꿀벌은 2010년 이후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져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후 병에 강한 개량종 개발 등에 힘입어 개체 수가 점차 회복했지만 2020년대 들어 기후변화 영향으로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LG는 올해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배 이상 증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사진) 명인, 양봉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섰다. 김 명인은 토종벌 인공 분봉법, 여왕벌 관리 장치 등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다음 달까지 꿀벌 100만 마리의 서식지 정착에 집중한다. 증식을 마친 뒤에는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