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줄이는 중국, 보유량 3위로 하락

입력 2025-05-19 00:13
AFP연합뉴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순위가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기 전인 지난 3월 3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그동안 미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7654억 달러(약 1072조원)로 전월보다 189억 달러(약 26조원)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3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9조495억 달러(약 1경2674조원)로 집계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 순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3월 미 국채 보유량을 290억 달러(약 40조원) 늘린 영국(총 7793억 달러·약 1092조원)이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낮아진 건 2000년 10월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3160억 달러(약 1844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3월 말 기준으로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이후 중국이 취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브래드 세터 미국외교협회(CFR) 수석연구원은 “지난 6주간 중국의 비축량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야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장에선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가 미·중 무역 전쟁 국면에서 협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 국채 시장의 불안정이 심화했는데, 그 배경으로 중국이 거론되기도 했다. 중국이 대규모로 미 국채를 매각하면 미 국채 가격은 폭락할 수 있다.

미 국채 보유량 1위 국가는 1조1300억 달러(약 1583조원)로 일본이다. 한국은 1258억 달러(약 176조원)로 18위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