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21·메디힐)이 세 번째 도전 만에 ‘매치 퀸’에 등극했다. 벌써 시즌 3승을 수확하며 다승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총상금 10억원) 결승전에서 ‘돌격대장’ 황유민(21·롯데)을 4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예원은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승, 그리고 이번 대회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예원은 지난 2022년과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으나 세 번째 오른 결승에서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예원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둬 16강전에 진출했다. 이후 8강전, 4강전, 결승까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획득한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7억5296만원)와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했다. 통산 상금도 39억7226만원으로 최단기간 상금 40억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예원은 이날 오전에 치른 준결승에서 2022년 이 대회 결승에서 자신을 꺾고 우승했던 홍정민(24·CJ)을 3홀 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노승희(24·요진건설)를 꺾고 황유민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역대급 결승전 매치업이 성사됐다. 두 선수가 나란히 투어에서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겸하고 있어서다.
이예원은 3번 홀(파3)에서 1m 버디를 잡으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6번 홀(파5)에서 황유민이 3m 이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이예원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황유민은 8번 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넣지 못했고 10번 홀(파4)에서는 이예원의 1m 버디 퍼트를 앞두고 또 파세이브에 실패해 3홀 차로 뒤졌다.
승패는 12번 홀(파5)에서 사실상 갈렸다. 이예원이 먼저 투온에 성공했고, 황유민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황유민의 9m 버디 퍼트가 벗어나자 이예원은 침착하게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 4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 황유민의 버디를 노린 칩샷이 빗나가 파에 그치자 이예원은 침착하게 파를 잡아 3홀을 남기고 승리를 확정했다. 황유민은 준우승 상금으로 1억3500만원을 받았다.
결승에 앞서 치러진 3-4위전에서는 노승희가 홍정민을 3홀 차로 제치고 상금 9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4위 홍정민은 5000만원을 획득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