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31시간 만에 주불 진화

입력 2025-05-18 18:31
소방 당국이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헬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당초 완전 진화에 최장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화재 발생 31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뉴시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주불이 이틀 만에 잡혔다.

18일 광주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대피중이던 20대 직원 1명이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2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이 불로 2공장의 50~60% 상당이 소실됐다.

소방 당국은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당초 생고무 20t이 적재된 곳에 불이 나 완전 진화에 최장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이날 오후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주불이 진화된 같은날 오후 3시쯤 해제됐으며, 앞서 오후 2시 50분에는 소방대응도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됐다. 화재 발생 31시간여 만이다.

화재 이후 검은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퍼지면서 공장 인근 주민들은 광주여대에 마련된 대피소로 대피 조치됐다. 불이 사실상 완전히 진화되면서 대피 주민들도 순차적으로 귀가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와 광산구는 주민 피해보상 접수창구를 열고, 피해 보상에 나설 계획이다. 공장 인근 주민들은 검은 연기와 분진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실시간 대기환경 측정 결과 일부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가동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화재 발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화재가 지역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지역 완성차 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이날 언론에 ‘금호타이어 화재 영향성 분석 자료’를 배포해 “재고 물량과 다양한 공급망 확보로 타이어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GGM 측은 현재 금호타이어 15인치 2000본과 17인치 2000본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역시 금호·한국·넥센 등 복수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차량 생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금호타이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