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5월은 아픈 추억” 눈물

입력 2025-05-18 18:51 수정 2025-05-18 23:28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 묘역에서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두고 광주를 찾아 “5월을 생각하면 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민주화운동 이력을 부각하며 호남 민심에 손을 내민 것이다. 김 후보는 다만 18일 열린 공식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짙은 회색 정장과 검은색 넥타이를 맨 김 후보는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방명록에 적은 뒤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와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 묘를 각각 참배했다. 박 열사는 1982년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숨졌고, 김 후보는 이로부터 5년 뒤 박 열사가 숨진 광주교도소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김 후보는 광주교도소 터를 찾아 박 열사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생전에 (박 열사를) 뵌 적은 없지만 광주에 오면 매년 박 열사 묘소에 참배한다. 아직 살아계신 박 열사의 누님이 동생을 생각하며 계속 우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80년 5월은 우리 역사에서 다시는 없어야 될 힘들고 아픈 역사”라며 “그 아픔을 딛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5월의 정신은 남을 꼭 미워하거나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뼈 있는 말도 남겼다. 김 후보의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광주전남촛불행동 인사들이 김 후보 참배 반대 시위를 벌인 것을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지원 공약도 냈다. 그는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사람”이라며 “처가에 올 때마다 광주·전남에서 저를 알면서도 아무도 인사도,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 광주·전남 민심이 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전주와 새만금을 찾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새만금 개발을 약속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직격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하는 상인들을 설득한 일화를 소개하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발언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