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CCTV 효과로 3년새 도난 범죄 33% 감소”

입력 2025-05-19 01:12

경기 침체기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방범용 CCTV 등 보안 솔루션이 도난 범죄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보안 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도난 범죄 동향’을 1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최근 3년 사이 도난 범죄 건수는 약 33% 감소했다.

전체 범죄 중 범행을 시도하다가 포기한 도난 미수 사건은 38.4%에 달했다. 용의자가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고 범행을 중단하거나, 보안 업체 직원이 출동해 범인이 도주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에스원은 설명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범행 과정에서 보안 솔루션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한 범인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껴 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발생한 도난 범죄 중에서는 피해 금액이 100만원 미만인 소액 절도가 81.8%를 차지했다. 절도 대상의 79.8%가 현금이었고, 담배나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됐다.

소액 절도 사건은 증거 확보와 보상 절차가 까다로워 피해자가 실질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보안 업계에서는 범죄 피해 발생 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도난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심야(오전 12시~오전 6시)로 전체의 70.6%였다. 저녁 시간대(오후 6시~오전 12시)는 19.9%로 뒤를 이었다. 현금 도난 사건이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비율은 72.9%에 달했다.

상주하는 직원이 없는 무인점포에선 도난 범죄 가운데 81.8%가 심야 시간대에 발생했다. 무인점포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동전 교환기를 강제로 열어 현금을 가져가는 수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에스원은 매장 출입문에 신용카드 인증 시스템을 설치해 무단출입을 차단하는 등의 무인매장 특화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원은 CCTV 설치 고객 수가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CCTV인 스마트 비디오 매니지먼트 시스템(SVMS)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 급증했다. SVMS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침입, 난동, 배회 등의 사건을 식별할 수 있다. SVMS가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관리자에게 자동 통보되면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CCTV 영상이 사후 확인용에 그쳤다면, 이제 사건·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